질문과 대답

‘문서’를 작성하고자 할 때, 현재 어떤 방법을 통해 글을 작성하고, 사람들과 공유하는가? 어떤 툴 혹은 소프트웨어를 쓰는가?

아주 납작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애플에 내장된 노트 앱. 그리고 차라리 그런 프로그램 및 소프트웨어를 여러개 연결해 스스로 시스템을 구성하여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낀다.

디지털 상에서 글을 쓰고 읽는 방식에 있어,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공유 방식에 대해 더 대중적으로 고려 되었으면 좋겠다. 더 다양화되길 바라기도 하고. PDF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미시적인 관점에서, 쓰기 및 읽기 경험에서 가졌던 소회가 있다면.

웹사이트의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 수준의 상향을 원한다. 특정 수준 이상으로 글자를 조절하려고 할 때 HTML과 CSS만으로 할 수 있는 한계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 라틴이 아닌 문자를 이용해서 디자인을 해야해서 더 차이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반대로 거시적 관점에서, 쓰기 및 읽기 경험에서 가졌던 소회가 있다면.

책과 같은 인쇄물에서 구현할 수 없는 디지털 및 웹 만의 고유한 기능이 있으리라 기대되는데, 처음 웹이 등장했을 때 기대한 것들이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열망은 다 사그라들고, 미래에 대한 상상조차 진행되고 있지 않을 것 같아 아쉽다.

무엇에 대해 저항하고 싶은가?

어도비 Adobe의 피그마 Figma 인수, 일론 머스크 Elon Musk 의 트위터 Twitter 인수 ⋯ 자본에 의해 수많은 사용자의 일상이 바뀌는 일. 그런데 이는 저항한다고 해서 변할 수 없다는 것은 안다.

현재 실질적 산업 표준인, PDF의 수명을 얼마로 예측하는가?

PDF 자체는 적어도 10년동안 변함없이 지속될 것 같다. 그런데 어도비가 계속해서 PDF 추가하는 ‘구조적인’ 텍스트의 발전상이 있어서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어떻게 페이지 패러다임에 적용될지 소비자로서 궁금하다.

제너두 프로젝트를 포함한 환상 속의 하이퍼텍스트 시스템들을 생각하면, 유토피아가 그려지는가 아니면 디스토피아가 그려지는가?

유토피아. 유토피아긴 한데 평생 오지 않을 것 같은? 그래서 더 디스토피아적으로 상상되는 미래 같이 느껴진다. 매트릭스를 볼 때처럼,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이뤄지지 않을 미래라고 생각되는 이미지 같다.

테드 넬슨은 ‘컴퓨터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인간의 자유’라고 했다. 현재 컴퓨터의 구조, 구성, 소통 방식에서 가장 자유를 침해하는 요소 혹은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페이지 패러다임. 어렸을 때부터 ‘학습’ 방식에 있어 2차원성을 벗어난 공간을 다루고 그를 이용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렇게 페이지 패러다임으로 디지털 경험을 모두 구성할 것이었으면 왜 모니터나 디스플레이의 기본 비율을 가로가 길게 만들었을까? 영화와 영사기의 잔해가 이어진 것일까?

앞으로의 자유로운 문서 포맷을 위해서 무엇이 실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HedgeDoc, R Markdown이나 Bindery.js처럼 좀 더 편하기 위한 도구를 계속해서 연구하고 개발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시도에 대한 환대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용자가 많을수록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무엇을 새로 창작하라는 것보다⋯ 익숙한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코드, 시스템 등의 도구를 벗어나 다른 방식도 꾸준히 탐험해보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상상한 미래의 모습을 잠시나마 그려본다면...

사람마다 각자의 제작 도구와 그를 응용한 제작 방식이 있는 세상. 디자인된 물건들은 창작자에 따라 개성적이고 독특한 물성을 지닌다. 일종의 장인 정신의 부활?

프리 도큐먼트 포맷에 관한